세상에 럭키가이가 있다면, 휴즈 언럭키 피니시를 줄창 터트리는 불운의 사나이도 있는 법.
길거리의 개똥을 밟는 건 일상다반사, 잼을 바른 빵을 떨어트리면 100%의 확률로 잼이 묻는 면이 바닥에 닿는다.
앞으로 넘어지면 코만 깨지랴 머리어깨발무릎발 전부 다치는… 아무튼 인생 왜 이렇게 힘드냐, 뭐 그런 느낌.

조실부모하여 외할머니의 손에 길러졌고, 플룻에 재능을 보이며 삶의 궤도를 찾아가는 듯 했으나….
성인이 되자마자 비운의 사고로 유일한 가족인 외할머니도 하늘나라로. (천국가셨길)
혼란스러운 와중, 안 그래도 의존적인 이 가여운 어린양 앞에 기꺼이 보호자를 자처하며 손을 내민 자가 있었으니.
럭키☆ 라고 외칠 타이밍이지만, 운 더럽게 없는 설정이라니까요? 그 자의 정체는 모 사이비 종교의 대가리였다.

<어머니>를 숭배하며, 기도하고 따르다 보면 종말이 오는 그 시점에 구원을 받으리라는 식상한 교리.
마음 붙일 곳 하나 없었던 멍청이는 그 종교에 온몸을 의탁하게 되었으며, 공동체 안에서 신실한 신자가 되었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인생이란 게 쉽지만은 않은 것. 그 종교의 '높으신 분'의 뜻대로 각성: 감염 하게 된다.
(이런거 해도 되는지 모르겠는 설정 : 일리걸? 펄스 하츠? 오버드가 어떻게 잘 버무려서 만든 싸.교 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런 거 전혀 원하지 않았는데! 난데없이 초능력자라니 끔찍해 왜 나에게 이런일이 젠장~
기도도 열심히 하고 시키는 거 다 했는데 돌아오는 게 이딴 각성? <위대한 어머니> 완전 효과 없잖냐!!!!!
아 엄마! 다 엄마 때문이야!
ㅡㅡ 상기 사유로 <위대한 어머니> 탈덕을 결심하게 되고… 공동체 탈출까지 감행하여 현재는 거지가 되었다.

탈덕은 하긴 했는데… 좀 어영부영하게 해서 그런가 종종 <위대한 어머니>도 찾고 기도도 하고 그런다.
이전에 비해 진정성은 없지만…. 엄마 미안~
입고 있는 수상한 망토는 승부복이라고.

친구가 없어서 외로웠던 걸까, 항상 종자와 함께 다닌다. 종자는 '형제님'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