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rrator (low, tense voice) 한동안 KPC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살아있기는 한 걸까요? 우리는 모종의 이유로 모여, 그의 집으로 향합니다. [Sound of footsteps on gravel. Wind howling.] 그리고 대문 옆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던 그때, 모두는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Sharp sting. Cut to black.] KPC의 집, 닫힌 창문 안. 창가에 올려진 신원미상인의 머리통을요. [Low rumble. Distant skittering noise.] 그리고… 아, 이 다음 내용은 개미 떼가 A/S중입니다. [Screeching violin.]
환절기로 접어들며 감기가 유행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KPC 또한 마침 심한 감기에 걸렸다고 하네요! 괜찮을까요, KPC는 혼자일텐데요. 열 기운때문인지, KPC는 평소보다도 솔직한 잔 투정이 조금 늘은 듯 보입니다. “저기, 혹시 와 줄 수 있어? 심심하기도 하고…” 아픈 사람이 혼자서 자신의 몸을 돌보는 일은 쉽지 않겠죠. 병문안을 가 볼까요?
“용사님! 눈을 뜨세요. 세상을 구하셔야죠!” 잠자리에 들었던 탐사자는 아침 햇살을 맞으며 눈을 뜹니다. 가장 먼저 시야에 들어온 건, 잔뜩 겁에 질린 KPC입니다. 창문의 커튼을 쥔 채로 KPC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탐사자, 밖을 봐.” 바깥에는…… 오, 이런. 어젯밤 세계가 멸망했던가요?
1895년, 영국 서포크 해안에 밀수선이 다가갑니다. 폭풍이 다가오는 와중에 선원들은 근처 더니치 마을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화물을 내리고 있습니다. 더니치는 한때 번화한 항구도시였지만, 수백 년 전 도시의 상당 부분이 바다에 잠겼습니다. 지금 남은 것은 지난 시절의 그림자뿐입니다. 파도 밑의 깊은 어둠 속에는 강력한 힘이 남아서 과거의 한 조각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밀수를 하러 왔던 탐사자들은 도시의 운명이 결정되던 밤의 메아리 속으로 들어갑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에 맞추어 탐사자들은 뉴욕으로 놀러오게 됩니다. 여행의 기간은 12월 25일부터 1월 1일 새해 아침까지. 각종 크리스마스 시즌 행사와 12월 31일 자정에 열리는 '볼 드롭 (Ball - Drop)' 이라는 새해기념 행사를 즐기러 당신들은 오게 되었습니다. 설마 이렇게 큰 대도시 뉴욕인데, 별 일 있겠어요?